* 생각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쓴 거라 벨리에는 올리지 않았습니다.
사회적 공분을 체감하는 몇몇 사람들이 한 타인에게서 자신의 존재를 부정당하고 있다 느낀 나머지 그것을 폭력으로 해소하려고 하는 사례는 많다. 그것은 주류집단 사이에서 "좌파가 주도하고 있다"고 단정짓는 시위에서만 볼 수 있는 게 아니다. 사회적 박탈감을 어떻게든 해소하기 위해서 극단적인 행동을 취하는 방식은 좌우와 상관없이 여러 형태로 드러난다. 굳이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하지는 않겠지만, 현재적 상황을 자신의 과거에 기준으로 비교하여 자기 입맛대로 맞추려고 하는 '꼰대'들을 한 번이라도 봤다면, 이 말이 무슨 소리인지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글에서는 '어버이 연합'과 같은 보수 집단이 아닌 '좌파'라고 스스로를 자처하는 사람들의 꼰대성을 가지고 생각을 정리해보려 한다.
이전에 썼던 글을 보면 알겠지만, 나는 '반이명박 매트릭스'에 빠진 일부 민주당 및 노빠에 대해 불만이 많다. '반이명박'이라든지, '독재정권 물러가라'는 어투로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려고 함은, 사실 꼰대들의 보상심리에서 비롯된 것이다. 나는 그들을 바라볼 때마다 그들의 존재 근거를 '꼰대의식'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전제를 깔아두고 있다. 꼰대들은 자신이 과거에 사회를 변혁하기 위해 운동을 했든 혹은 회사에서 자기 몸을 바쳐 나라 경제를 이만큼 쌓아올렸다는 등의 썰을 풀면서 자신만의 세계관을 구축하려 한다. 민주화는 이미 87년도에 이루어졌는데도, 꼰대들이 현 정권을 '독재정권', 대통령을 '독재자'라고 명명하려고 하는 걸 보면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마치 '87년 이전의 한국'을 주제로 무대 설치하고 연극을 준비하려는 감독이라 비유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왜 이러나면, 현 정권이나 어떤 타인에게에 조금이라도 그런 세계관을 무시당하고 인정받지 못한다면 이를 변호하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혀 철 지난 과거를 대변하려 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명심해야 할 것은 그들이 꼰대이면서도, 사회적 약자라는 사실이다. 그들은 '<영웅본색>에서 지폐에 붙인 불로 담배를 피우는 주윤발'처럼 돈이 많지 않다. 말 그대로 그들도 세대와 구분없이 '그냥 찌질하다'는 것이다. 근데 문제는 꼰대이면서도, 찌질하기까지 하면 언행이 극단의 형태로 드러나 버린다는 것이다. 그것은 곧 꼰대들의 패배의식, 피해의식으로 확장되기 때문이다. 피해의식을 해소할 길을 찾지 못한 사회적 약자임을 자각한 꼰대를 어떤 사람이 자기 존재를 외면해버리는 순간 폭력의 외부의 형태로 폭발하게 된다. 몇몇의 꼰대들이 주위의 누군가가 나의 존재를 외면하고 있다고 느끼면, 이러한 자신의 비참한 현실을 참을 수 없어 그들을 때리거나 무언가 부수거나 뭐라 발악하면서, 어떻게든 자신의 존재를 극명하게 드러내려고 애쓰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꼰대들이 자신의 욕망을 표출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충족하기는 불가능이나 마찬가지라는 게 내 생각이다. 현 정권에게 실망해서 그들을 들먹거리지만, 그렇다고 민주당이 그 욕망을 충족시켜주기엔 그러한 능력 자체가 어렵기 때문이다. 아니, 의지조차 있는 건지 모르겠다. 결국 이러한 꼰대들의 자기 의견 표출 방식은 결국 오히려 무기력과 절망으로 남을 것이고, 그것이 또다른 삐뚤어진 분노로 귀결되는 악순환으로 스스로를 몰아갈 것이라 본다.
* 뱀말.
그래도, 일단 얘기해보자.
위에 링크된 김슷캇 씨의 글에서 말하자고픈 맥락이 무엇인지 알 거 같다. '반이명박 매트릭스'로 흘러가는 정치 담론을 붙잡더라도 그들의 욕망을 충족해주긴커녕, 헛된 희망이 결국 또다른 절망과 분노로 뒤집어질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잠깐 토를 달자면, 한편으로 자기편이 맞았다는 데에 대한 분노만을 얘기할 게 아니라, 이 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일상화된 폭력'의 원인에 대해서는 고민이 부족한 건 아닌가 싶어 아쉬울 다름이다. 꼰대들이 극단적으로 표출하는 만행(?)을 단순히 그 사람들만의 괴랄한 성격 탓으로 돌릴 수는 없는 것이다. 실제로 새 시대의 상식으로 자리잡은 '신자유주의'는 그들을 막다른 길로 밀어내는 상황 속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요컨대, 누구가 비교우위할 필요 없이 누구나 '찌질하다'. 아무리 현 상황이 유사 파시즘에 근접하다고 봐도, 조금은 반발심을 누그려보고 개별화되고 일률단편적인 사적 분노, 절망, 공분에 직접 부딪쳐 봐야 하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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